너를 마지막으로 본지 정확히 일년이 됐네
그 즈음 눈이 참 많이 내려서 너랑 마지막으로 눈에서 같이 장난치고 좋았는데.
이름 처럼 너무 새까매서 눈오는 날 유독 이뻤어
그때 사진 좀 많이 찍어 둘걸...
나는 이제 학교 복학해서 3학년까지 끝냈어
머리도 장발로 길러서 지금 같이 살았으면 둘 다 털 진짜 많이 빠졌을 걸?? ㅋㅋㅋㅋㅋㅋ
대학생인 내 모습도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네
회기동에서 너랑 산책하고 강아지 친구도 사람 친구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우리 연습 많이 했는데 정작 내가 못데리고 나와 버렸다. 미안해.
나는 니가 사랑이 많은 곳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어.
다시 돌아봐도 너가 그런곳에서 그런 대접받고 살았던게 너무 분해
너를 꼭 데리고 나왔어야되는데 그랬어야했는데 아직도 나는 생각이 거기서 못 빠져나오겠어
블랙아 너한테 이 글 하나 쓰기까지 참 오래 걸렸네.
여기 추모관이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 눈으로 너의 죽음을 목격하지 못했으니까
죽었다는대, 소식은 들리는데 내가 기억하는 너는 그냥 계속 15비 군견소대에 있으니까.
인정하기 싫고 글로 쓰는게 너의 죽음 자체를 받아드리는거 같아서 글쓰기 싫었던거같아.
뭐가 그렇게 급해서 빨리 가버렸냐. 내 전역하니까 그렇게 내가 보고싶더냐
6개월이 뭐야 6개월이 내가 진짜 군생활을 바쳐서 사회성 박살난 이상한 꼬질꼬질한 곰 한마리 진짜 멋있고 귀여운 셰퍼드 딱 만들어놨더니
공을 왜 삼켜 한번도 그런 실수 한적도 없으면서 바보같은 놈아 으휴
아직도 우리집 선반에 너 데리고 나오려면 쓰려고 사두고 챙겨뒀던 리쉬, 공, 터그, 간식 못버리고 고이 모셔뒀다.
나 나이 들면 꼭 너를 똑닮은 눈이 주황색이고, 한쪽귀는 안펴져서 귀엽게 항상 접혀있고, 귀털도 자라고, 똑똑하고, 사람이랑 공감잘해서 마음에 안들면 앞발로 나한테 막 투정부리지만, 내가 니 몸 베고 누워도 얌전한 검정색 장모 셰퍼드 키울거니까 알아서 타이밍 맞춰서 다시 태어나.
부탁할게 진짜로
새벽 3시부터 누웠는데 니 생각이 너무 나서 2시간동안 뒤척이다가 추모관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왔어.
나 진짜 안우는데 니 생각만 하면 왜 이렇게 눈물이 잘 나냐
쨋든 앞으로 종종 올게 이제.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보고싶다. 보고싶다. 진짜 니가 너무 보고싶다 블랙아
휘파람을 아무리 불러도 왜 안돌아오니